요즘 브롤스타즈를 재밌게 하고 있다. 하다보면 브롤스타즈는 모바일의 특성을 정말 잘 살린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메인캐는 파이퍼이기에, 저격을 어떻게 살렸는지 그 점에 대해 간단하게 써본다.
1) 모바일 슈팅 게임 현황
보통 컴퓨터로 하는 fps의 경우, 저격수의 핵심은 에임 실력이다. 마우스가 매우 정확하고 빠른 조준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왼손은 이동을, 마우스는 조준&시점이동&사격을 동시에 수행한다.
반면 이를 모바일에서 구현하려 하면 한계에 부딪힌다. 바로 에임과 사격 때문이다.
(1) 에임
마우스는 정확하고 빠른 에임이 가능하지만 손가락으로 터치해야 하는 모바일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보통 이는 에임 보정으로 보조하는 방식으로 해결한다.
(2) 사격
왼손은 마찬가지로 이동을 담당할 수 있고, 오른손은 조준과 시점이동을 담당할 수 있지만 사격은 구현하기 어렵다. 그래서 상당수 게임들은 시점을 돌리면서도 총을 쏘거나(…) 아니면 슈팅 버튼을 옆에 따로 만들어 번거롭게 돌리고 다시 눌러야 된다. 드물게 샷건 리볼버 저격처럼 한발씩 쏘는 총은 조준 후 손가락을 떼는 모션을 사격으로 지정하기도 한다.
2) 브롤스타즈의 구현법
브롤스타즈는 이를 모바일에 맞게 해결한 것 같다. 다만 이는 게임의 플레이 경험의 근간을 아예 바꾸는 방식이라서, 모든 게임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일단 브롤은 2D 방식을 택함으로써 아예 시점을 천장으로 고정시켜버렸다. 이를 통해 오른손은 조준과 사격에만 집중하면 되도록 역할을 줄여줬다. 아래는 그 조준과 사격을 다시 한번 개선시킨 방법이다.
(1) 조준
오버워치에는 전형적인 저격수인 위도우메이커와 약간의 변조를 준 한조가 있다. 한조는 투사체 판정이기에 히트스캔인 위도우와 다르게 예측샷이 필요하다. 이를 이용한 게 브롤의 저격수이다.
브롤의 저격수도 한조처럼 전부 투사체 판정이다. 따라서 이들을 플레이할 때는 예측이 중요하다. 이는 정확한 에임의 중요성을 줄이고, 대신 그 부분을 예측샷의 중요성으로 채우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에임을 보조하는 것보다는, 아예 보조를 없애고 대신 에임의 중요성을 모바일에 적당한 수준으로 줄인 것이다.
(2) 사격
브롤 캐릭터는 다른 모바일 fps의 단발 무기처럼, 손을 떼면 발사된다. 이를 통해 오른손의 역할을 에임으로만 축소시켜 부담을 훨씬 줄였다.
모바일 게임의 특성을 잘 살린 이런 류의 시도들이 참 재밌는 것 같다.
* 이런 방식을 택한 게 브롤스타즈가 최초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글은 그저 브롤스타즈라는 게임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이야기할 뿐, 원조 여부를 주장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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