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롤스타즈를 계속 하는 중인데, 하다보니 현질 유혹이 꽤 많다. 상점을 보다보면 현질에서도 5배 효율, 4배 효율은 뿌리듯이 하는데 과연 현질 효율이 얼마나 되는지 대강 계산해봤다. (실은 여느 게임들처럼 현질을 하다가 생각보다 효율이 안 좋아서 계산을 해봤다.) 일단 아래는 정확한 숫자는 아니다. 그저 게임을 하면서 보이는 숫자대로 쓰는 것이니 정확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점을 알고 읽어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나는 하는 모드가 한정적이다. 보통 퀘스트가 아니면 그저 hot zone이나 wipe out 모드를 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 모드에 한정된 보상일 수 있다.
최근에는 한판할 때마다 골드를 20씩, 크로마틱을 10 내외씩(정확한 숫자는 모르겠다), 하늘색 크레딧을 20, 시즌토큰을 20씩 받는 것 같다. 골드는 에메랄드와 10:1 환율, 크로마틱은 2.96:1(=500:169) 환율, 하늘색 크레딧은 5.51:1(=925:168)환율, 시즌 토큰은 33.33:1(=1,000:30)의 환율로 상점에서 교환이 가능하다.
한 판에 총 골드 20, 크로마틱 10, 크레딧 20, 시즌토큰 20개씩 받을 수 있으면, 이를 에메랄드로 환산함으로써 현질의 효율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한판에 총 에메랄드 9.61 정도의 가치를 받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보통 현질을 한다면 몇배짜리 이벤트성 아이템을 구매할 것이다. 보통 높은 배율의 이벤트 아이템은 5배이다. 따라서 5배일 때에만 현질을 한다고 가정하면, 에메랄드의 환율을 5배 높게 산정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한 판에 총 에메랄드 1.92개를 수령할 수 있다.
에메랄드는 한 개에 100원이라는 점에서 한 판에 약 192원의 재화를 주는 것이다. 한 판에 총 3분으로 계산하면, 이는 1분에 64원, 55분에 3,520원의 재화를 제공하는 것이다. 추가로 브롤들의 랭크에도 관심을 갖는다면, 랭크는 게임플레이로만 올릴 수 있다. 종합하면,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브롤스타즈는 현질의 가성비가 꽤 낮은 편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최저시급이 9,62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게임만 해도 최저시급의 약 0.25배의 가치를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5배 이벤트가 아니라 그냥 생에메랄드를 현질한다면 게임플레이 재화의 효율은 5배가 되므로, 한 시간에 약 17,600원의 가치이다. (이건 좀 극적이라 다시 계산이 필요할 것 같다.)
물론 위 논의는 단순히 현금흐름 관점에서만 따진 것이다. 시급이 높거나 커리어 향상 등의 목적에서, 아르바이트가 더 한계효용이 높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차치한다면, 아르바이트를 오가는 시간이나 구하는 시간, 그리고 거기서 받는 스트레스를 고려한다면, 평범한 최저임금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브롤에 현질은 안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개인적으로 슈퍼셀의 게임들이 대부분 그런 것 같다. 안 하다가 들어와서 다시 해도 큰 무리가 없고, 현질의 차이가 별로 없다. 그저 빨리가느냐 천천히 가느냐가 있을 뿐, 현질을 할수록 더 강한 유저들과 매칭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슈퍼셀 게임들은 대부분 평점이 매우 높다. 한번 생각해볼만한 부분인 것 같다.
추가로 생각해볼 부분은, 5배 효율과 4배 효율이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이는 말하자면 경제학의 가격차별이나 이부가격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5배 효율부터 1배 효율까지 상점에 아이템을 다양하게 구비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소비자는 한계 재화를 획득하는 데에 점점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회사(슈퍼셀)가 직접 비싼 돈을 들여 소비자를 구분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직접 스스로 선호를 표출하게 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렇게 되면 5배 효율의 아이템은 이부가격제의 입장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 그 이상의 1배 효율 아이템이 진짜배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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