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하며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글입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 하에 하시기 바랍니다.
요즘에는 본업에 집중하느라 주식 시장에는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1) 시장 주가지수를 추적하는 ETF, 2) 한국 증시에서 한 종목, 3) 미국 증시에서 한 종목, 이렇게 세 종목에 중점적으로 투자 중이다. 요즘 시장을 보면 '이 정도면 꽤 안전한 진입 포인트인 것 같은데?' 싶은 종목들이 꽤 보인다. 그럼에도 최근 며칠동안 시장을 보면, 오르는 주식과 내리는 주식, 제 자리를 그런대로 지키는 주식이 뚜렷하게 나뉘는 느낌이다. 당장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는 주식들은 이미 저가임에도 더 빠지고 있고, 일단 모멘텀이 붙은 주식은 이미 비싸 보이는 가격에도 계속해서 오른다. 이 시점에서 생각해볼 부분은, 1) 시장은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기에 예측보다는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 2) 시장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두 가지이다.
나도 매번 하는 실수이지만,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예측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생각 때문에 언젠가는 손실을 보게 된다. 이 글을 쓰는 나조차도 종종 예측을 하곤 하는데, 그럼 시장은 얼마 가지 않아 내 실수에 대해 뼈아픈 손실로 되갚아준다. 먼 훗날 수많은 변수들을 고려할 수 있는 컴퓨터가 개발되고, 알고리즘 투자자들이 운용하는 자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시점이 되면 예상이 가능하게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많은 변수들을 다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전제하고 나면, 남는 부분은 대응의 영역이다. 종목의 재무 상태와 업종 현황, 그리고 주가의 움직임을 참고해서 안전 마진이 있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충분한 안전 마진을 두고도 주가가 더 빠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안전 마진을 두고 샀기에 그에 대해 걱정하거나 속상해할 것은 없다.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변덕이 심하기에, 저점을 잡는 건 불가능하다. 그걸 잡을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 있기에 속상해하는 것이다.
그래도 한 가지 참고할 요소가 있다면, 모멘텀이다. 내가 알기로 역사적으로 모멘텀은, 주식시장에서 초과수익률을 가져오는 유의미한 변수였다. 효율적 시장가설 같은 재무가설 등에 따르면 불가능한 일이지만, 뭐 시장은 원래 어느정도는 비합리적인 면을 갖고 있으니. 그렇다고 모멘텀만 믿고 달려들어서는 곤란하다. 안전마진을 두고 사야한다. 둘을 함께 잡기는 어렵지만, 지금처럼 좋은 기업들이 많이 떨어진 시장에서는 가능하다. 모멘텀이 좋다고 해서 이미 많이 오른 종목에 올라타는 건, 내 성격에서든 투자 방식에서든 절대 하지 않는 일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런 종목에 올라타는 건, 타짜들만 있는 포커판에 끼려는 것과 같다고 본다. 물론 투자는 개인적인 책임과 판단으로 하는 것이니, 내가 타인에게 매수 매도를 권할 생각은 없다.
나는 일단 기다리려 한다. 물론 현금 비중은 낮지만, 현금으로 쓸만한 종목을 현금 대용으로 가져가려 한다. 그렇게 해서 일단 주가 반등이 나오고 바닥을 다지면 점점 종목을 옮기려 한다. 지금처럼 무지성으로 떨어지는 시점에서는 저렴하다고 신용을 쓰거나 하는 건 위험하다. 무지성이라는 건 저렴해도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뜻. 이는 이성이 아닌 심리의 영역이다.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욕심을 버리고, 좀 더 냉정하게 행동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이성을 잃을 때 내가 이성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최소한 돈을 잃지 않는 방법이다.
예전에 이런 말을 들었다. '시장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같은 시장에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급등과 급락이 병존하는 시장에서는 이성을 잃고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결말은 대박 아니면 쪽박이다. 하지만 주식은 한번에 많이 버는 것보다 크게 잃는 게 더 손실이 크다. 텐베거를 10번을 잡아도 그 다음에 투자한 종목이 상폐가 되면 결국 0원이 남게 된다. 이렇게 변덕스러운 시장일수록 멘탈을 잡고,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종목들이나 시장 지수에 돈을 묻어두는 것이 나아보인다. 결국 시장에 남아있기만 하면 시장은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그런 매일의 경험이 우리를 성장시켜 결국에는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레버리지는 모든 면에서 양날의 검이다. 그리고 비이성적인 면을 갖춘 인간으로서, 그 확률은 반반이 아니다. 레버리지는 우리의 심리까지 고려하면, 수익률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 점을 명심하고 투자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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